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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nursing korea! 간호사가 대한민국을 간호하겠습니다”(황지원 부산시간호사회 회장)

작성자 홍보
2021.05.13
조회 10083
[기고]“nursing korea! 간호사가 대한민국을 간호하겠습니다”

황지원 부산광역시간호사회 회장

올해 대한간호협회에서 내건 슬로건이다.

간호사는 항상 24시간 국민 곁에서 지키며 간호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국가의 위기가 있을 때면 국민의 영웅이 된다.

수년 전부터 대한간호협회에서는 간호사 부족 문제, 간호사의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등을 해결하기 위한 큰 노력을 해왔다. 법정 인력 준수 등 간호사의 처우개선은 간호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국민을 위한 것임을 홍보하고 정부와 국민들을 설득하였고, 그로 인해 2018년 3월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보건복지부에서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대책”을 발표했고, 이듬해 보건복지부 내 “간호 정책 TF" 신설 등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장의 변화를 가져오기엔 아직 역부족인 상황으로 매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졸업 후 간호 현장에 배치되어 1년도 되기 전에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들이 50%가 되는 현실에서 간호사들에게는 아직까진 와 닿지 않는 먼 얘기였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고 장기화하면서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 중환자를 돌볼 교육된 간호사와 경력간호사 부족, 간호사 처우개선 등이 언론에 부각되기 시작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국민건강을 위해 정부가 간호사를 지원하고 투자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보여주었고, 준비된 전문적인 간호사가 얼마나 국민을 위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매일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코로나19 초기 대구·경북으로 달려간 전국의 수천 명의 간호사들을 보면서 우리 간호사야말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회 필수인력이라고 생각되었다. 사회 필수인력들은 힘들고 위험한 만큼 노동환경이나 근로조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민이 안전할 수 없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국가가 간호사들에게 지원하고 투자하는 시스템을 잘 갖춰야 하는 것이다.

40여 년간을 병원간호사로 일하면서 병원 현장이, 그리고 간호사의 근무환경이 얼마나 각박하고 힘든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스스로 자력구제라는 말은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며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환경 개선은 국가가 법과 제도로써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의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만성질환 등의 의료비 증가로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질병 치료가 아닌 질병 예방·만성질환 관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많은 간호사들은 병원만이 아닌 지역사회 등 필요로 하는 여러 간호현장에서 국민들을 간호하고 있으나 현재의 의료현장 중심의 의료법만으로는 간호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다행인 것은 이번 코로나19 신종 감염병이 발생한 이후 간호사의 역할이 다시 재인식되면서 여야 3개의 당에서 간호법안을 발의해 46만 명의 간호사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미 OECD 국가를 비롯 세계 90여 개국에서는 간호단독법을 가지고 있어 다양화·전문화되고 있는 간호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법은 그 시대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간호법으로 체계를 갖추게 되면 간호사의 업무 안정으로 면허간호사의 70%가 병원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OECD 국가들처럼 간호사 부족 문제가 해소되어 간호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고, 국민은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제공받고, 또한 정부에서 추진 중인 지역사회 통합 돌봄 사업을 훌륭하게 이루어내며 의료현장의 여러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더 나은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간호법이 제정되어 이번과 같은 국가의 위기 상황이 다시 온다 해도 단 한명의 헛된 희생이 없도록 ‘오늘도 간호사가 대한민국을 간호하겠습니다’를 실현할 수 있길 희망한다.


출처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