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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칠순의 간호공무원 첫 시·사진집 발간

작성자 홍보
2020.06.26
조회 136397

[신간] 이순태 대마도보건진료소장 시·사진집 ‘살아보니 사랑이어라’ 발간


칠순의 간호공무원이 첫 시·사진집을 펴냈다.
전남 진도군 대마도의 이순태(71) 보건진료소장이 그 주인공이다.


1950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이 진료소장은 1972년 대구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메리놀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울산, 포항 등의 종합병원에서 8년간 일한 뒤 경북 영천의 보건진료소장으로 22년 동안 근무 후 정년퇴임했다. 퇴임 후 바다에 대한 갈망이 그를 섬으로 이끌어, 2017년부터 대마도 보건진료소 근무를 지원하여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이 진료소장은 “경북 경산의 내륙지역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바다를 동경해서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지내고 싶었다”며, 퇴직 후 대마도에 오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젊었을 때는 무엇이든 도전하고 성취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여유가 없었는데, 섬에 와서 모든 것이 단절되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자연스럽게 글이 써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글이 써지기 시작하자, 처음부터 책을 내는 것을 목표로 글에 집중했다” 이 소장은 곧이어, 2018년 계간 <문학예술>을 통해 등단했다. “그냥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아서 아쉽다”라고 말하지만, 사진집 곳곳에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마도의 삶이 진심 어리게 담겨있다.


그의 첫 시·사진집에는 이 소장이 대마도에서 근무하는 3년 동안 그의 마음에 들어온 대마도 사계절의 풍경과 섬에서 살아가고, 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시와 사진들이 가득 들어있다.


특히 섬 주민들은 일생을 섬에만 살다가 나이가 들고 혼자가 된다. 일 년에도 서너명씩 요양원으로 가는 이웃들에 대해 안타깝고 애잔한 마음이 든다, 아흔까지 이곳에서 살다가 6년을 요양원에서 보내고 세상을 떠난 이웃의 이야기를 담은 <바닷가 장례식>이라는 시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아래는 <바닷가 장례식> 시의 전문이다.




<바닷가 장례식>


아흔여섯 해를 살았습니다
구십 년을 바닷가에서 살고
여섯 해를 요양원에서 살았습니다


요양원에서
바다가 몹시 그립다고 했더니
죽어야 돌아갈 수 있다고 해서
나는 죽었습니다


명지조개 눈뜨는 사월
명지조개 캐러 가고 싶어
나는 죽었습니다

죽어 가루가 되어 아들 품에 안겨
당신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 이제 살 것 같습니다



이순태 소장의 첫 시/사진집 ‘살아보니 사랑이어라’는 교보문고, 알라딘 등에서 주문·구입이 가능하다.

 

<전라도닷컴/192/1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