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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배치수준 높으면 재입원률 감소 등 비용절감

작성자 홍보
2019.06.21
조회 3267
간호사 배치수준 높으면 재입원률 감소 등 비용절감
간호사 대 환자 비율 공표 … 국민들이 알 수 있어야

◇한국, 숙련된 간호사 떠나지 않게 하는 보유전략 시급

환자안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간호사 배치수준(간호사 대 환자 비율)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간호사 배치수준이 환자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린다 에이큰(Linda H. Aiken) 펜실베이니아대 간호대학 교수와 제임스 뷰캔(James Buchan) 퀸 마가렛대 교수가 초청됐다.

정책토론회에 앞서 두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간호정책 발전을 위한 특별간담회가 윤종필 국회의원 주최, 대한간호협회 주관으로 6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 보건복지부 간호정책TF 홍승령 팀장,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윤종필 국회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간호사 배치수준이 환자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세계적인 전문가가 한국을 찾아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두 분 교수님의 연구가 연구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정책과 법으로 연결되고 영향을 미쳤는지 경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보건복지부 간호정책TF에서도 참석한 만큼 정부와 국회, 대한간호협회가 함께 해답을 찾아나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2월 보건복지부에 간호정책TF가 신설되는 역사적인 일이 있었으며, 오늘은 간호사 배치수준 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해 심층 논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됐다”면서 “이번 특별간담회가 입법부와 행정부, 간호협회가 협력하면서 환자안전을 강화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린다 에이큰 교수는 “펜실베이니아대 건강결과와 정책연구센터에서 간호사 배치수준이 환자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가 간 비교를 위해 세계 30개국에서 동일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도 포함돼 있다”면서 “연구에 따르면 어느 나라에서든 간호사 배치수준이 높을 때 환자결과가 좋아진다는 같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간호사 배치수준과 환자안전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근거”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간호사 배치수준은 국제 수준에 비해 열악한데 이는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계속 일하지 않고 떠나는 이유가 된다”면서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간호사들을 충분히 보유(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 간호사 중 신입간호사 비율
◇10% 미만일 때 안전한 조합
 
린다 에이큰 교수는 “경력간호사가 부족해져 신입간호사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면, 경력이 짧은 간호사가 프리셉터를 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면서 “한 병원의 전체 간호사 중 신입간호사 비율이 10% 미만일 때 안전한 조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들이 자신의 경력을 개발해 나가면서 20∼30년간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뷰캔 교수는 “간호사들이 장기근속할 수 있도록 경력과 기여도를 인정해주는 적절한 급여보상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간호사 배치수준이 환자결과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정부와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린다 에이큰 교수는 “연구결과 간호사 배치수준을 높일 때 환자의 사망률과 재입원률 등이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간호사가 충분하게 배치되지 않으면 결국 비용부담이 커진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뷰캔 교수는 “각 병원의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웹사이트나 언론 등을 통해 공표해야 한다”면서 “공표함으로써 병원들이 항상 간호사 배치수준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고 자극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홍보전략을 만들 때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환자간호 즉 환자안전에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연구결과에 근거한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국민과 국회, 언론 등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멘토들이 신입간호사 적응 돕는 교육
◇초기 투자가 결국에는 더 큰 이익

 두 교수는 신입간호사들을 위한 교육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린다 에이큰 교수는 “미국의 경우 신입간호사가 1년 동안 멘토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실무에 적응하도록 돕는 교육프로그램이 있으며, 병원에서 비용을 부담한다”고 소개했다. 

제임스 뷰캔 교수는 “스코틀랜드의 경우 정부 지원사업으로 신입간호사 첫 해에 멘토링을 해주며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있고, 신입간호사에게는 업무도 줄여주고 있다”면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신입간호사에게 초기에 투자하는 것이 결국 더 큰 이익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가 이직을 하게 되면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따른다”면서 “수개월치의 급여에 해당하는 비용을 손해 보게 되고, 경력이 많은 간호사를 잃을 경우에는 2∼3년치 급여만큼의 손실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두 교수는 양질의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선 양질의 간호사를 적정인력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린다 에이큰 교수는 “간호인력 중 간호사의 비율이 중요하다는 근거를 유럽 12개국 대상 연구결과에서 제시했다”면서 “간호사를 충원하는 대신 보조인력을 더 투입한 경우 간호사의 만족도도 좋아지지 않았고, 환자결과도 나빠졌다”고 밝혔다.


◇린다 에이큰 교수팀 연구결과
 

○… 린다 에이큰 교수팀의 연구논문 유럽 9개국에서의 간호사 대 환자 비율, 간호사 교육수준, 병원 사망률 : 후향적 관찰연구가 저널 란셋(The Lancet)에 실렸다.

연구결과 병원에서 간호사가 담당하는 환자가 1명 더 늘어날 때 수술환자의 사망 위험이 7% 증가했다. 학사학위 간호사의 비율이 10% 늘어나면 수술환자의 사망 위험이 7%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호사의 60%가 학사학위 소지자이며, 간호사 1명 당 평균 6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는 병원의 경우 간호사의 30%가 학사학위가 있고, 평균 8명의 환자를 돌보는 병원에 비해 수술환자 사망률이 약 30% 낮았다.

연구에서는 유럽 9개국 300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50세 이상 환자 42만273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환자를 직접 간호한 간호사 2만6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9개국은 벨기에, 잉글랜드, 핀란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이다. 분석대상 수술환자 중 입원 30일 이내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은 9개국 평균 1.3%(5381명)로 나타났다.

○… 미국의 간호사 배치수준과 환자 재입원 연구에서는 담당환자 1명이 증가할 때 퇴원 30일 후 재입원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수술환자는 3%, 고관절·무릎관절 치환술 환자는 8%, 심부전·폐렴·급성심근경색 환자는 9%, 어린이 환자는 11%가 높아졌다.

○… 호주 퀸즐랜드주에서는 간호사 배치기준을 강화한 2년 후 환자사망률이 12% 감소했다. 환자안전 등급 탈락률이 35% 줄었고, 감염예방 등급 탈락률이 12% 줄었다. 간호사 직무불만족은 8%, 간호사 소진은 7% 감소했다.

○… 칠레에서는 간호사 대 환자 수를 1 : 14에서 1 : 8로 줄일 경우 사망 예방환자 수가 393명에서 2762명으로, 연간 재입원 예방은 180건에서 4184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재입원률 감소로 연간 2164만달러(256억6900만원)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간호사신문 제공)